무에서 유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완벽 정리설계자로서 업무를 하다 보면 도면도 없는 노후 부품을 새로 제작해야 하거나, 경쟁사 제품의 구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역설계'입니다. 1.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설계(Forward Engineering)가 '아이디어 → 도면 → 제품'의 순서로 진행된다면, 역설계는 그 반대입니다. 실물 제품 → 분석 및 측정 → 도면(데이터)의 과정을 거치죠.즉, 이미 만들어진 완성품을 뜯어보고(분석하고) 측정하여 그 설계 원리와 치수, 사양 등을 역으로 추적해 가는 공학적 기법을 말합니다. 2. 왜 역설계가 필요한가?단순히 카피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실무에서 역설계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이유로 활용됩니다. 도면이 유실된 노후 부품의 복원 수십 년 된 장비의 부품이 고장 났는데 제조사가 사라졌거나 도면이 없을 때, 남은 실물을 토대로 데이터를 추출합니다. 제품 최적화 및 업그레이드 기존 제품의 구조를 분석해 강도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최신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합니다. 경쟁사 제품 분석 (Benchmarking) 타사 제품의 구조와 메커니즘을 파악하여 기술적 격차를 줄이고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입니다. 품질 검사 및 오차 분석 실제 생산된 제품을 스캔하여 원래의 CAD 도면과 비교함으로써 변형이나 가공 오차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3. 역설계는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현대적인 역설계는 3D 스캐닝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합니다.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데이터 취득 (Data Acquisition)3D 스캐너를 사용하여 제품의 형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읽어들입니다. 이때 얻어지는 데이터는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 형태입니다. ② 데이터 처리 (Mesh Processing)취득한 점 데이터를 연결하여 삼각형 면의 집합인 '메시(Mesh, 주로 STL 파일)' 데이터로 변환합니다. 이 단계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구멍을 메우는 등 데이터 정밀화 작업을 거칩니다. ③ CAD 모델링 (Surface & Solid Modeling)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메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수를 추출하고, 설계 의도(Design Intent)를 반영하여 파라메트릭 CAD 데이터(Step, IGES 등)로 변환합니다. 단순히 껍데기를 따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치수로 설계되었을까?"를 고민하며 수치를 결정합니다. ④ 검증 (Verification)최종 작성된 CAD 모델과 원본 스캔 데이터를 중첩시켜 오차가 허용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4. 설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Q&A Q. 역설계는 불법 아닌가요?A: 역설계 자체는 합법적인 공학적 연구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특허권, 디자인권을 침해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분석'은 자유롭되 '상용화' 시에는 권리 관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오차가 발생하지 않나요?A: 스캐너의 정밀도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설계자는 역설계 과정에서 소수점 셋째 자리의 애매한 수치를 '설계 의도'에 맞춰 정수(예: 10.02mm → 10.0mm)로 보정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오히려 실제 설계에 적합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어떤 소프트웨어가 주로 쓰이나요?A: 솔리드웍스, 카티아 내에서도 역설계 모듈을 흔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3D프린팅의 장점과 단점▶
